당신도 하고 있는 흔한 향수 실수

향수를 입는 법, 제대로 알고 있나요? 당신이 지금까지 향수를 뿌릴 때 해온 행동 중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 있답니다!

2023년은 말 그대로 향의 전성시대, 아니 황금시대가 펼쳐질 거예요.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작년 약 7,930억원으로 3년 만에 30% 이상 성장했고, 2025년이 되면 무려 1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건 니치 퍼퓸 브랜드들이죠. 니치 향수가 대세이다 보니 더 이상 소수만을 위한 향은 아니게 됐지만, 진귀한 원료로 우리 코의 품격을 높여준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향수에 지출하는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보이지 않는 향의 스타일링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겠어요.

1. 뿌리고 비비지 마세요

오른손에 든 향수를 왼쪽 손목에 뿌린 뒤, 오른쪽 손목을 겹쳐 비비는 행동은 흔하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에요. 향수는 매우 섬세한 건축물과 같습니다. 조향사들은 향을 층층이 쌓아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지어요. 향수를 뿌린 직후 비벼 누르면 향의 구조가 변형되어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발향될 수 있습니다.

2. 머리카락에 직접 뿌리지 마세요

한때 젖은 머리카락에 향수를 뿌리는 것이 유행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알코올 베이스의 향수를 머리카락에 직접 뿌리는 건 손상된 모발에 큰 타격을 줍니다. 머리카락에 향을 입히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먼저 향수를 양손에 뿌려요. 그러고 나서 허공에 한두 번 내저어 알코올을 날린 후 머리를 쓰다듬 듯 터치합니다. 쿠션 브러시에 뿌려 알코올을 날린 후 머리를 빗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3. 무조건 맥박 부위에 뿌리지 마세요

향수를 맥박이 뛰는 손목과 귀 뒤에 뿌린다는 건 클리셰일 뿐 아니라 일반화하기 어려워요. 두근두근 뜨거워 향을 빠르고 강하게 발향시키는 그 부위들에 진하고 무거운 향을 푹푹 뿌려두면 타인의 코를 매우 피로하게 할 수 있어요. 맥박 부위에는 한 방울의 퍼퓸만 사용하는 것이 좋죠. 과장 조금 보태 대문컷으로 불리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수들은 어떨까요? 안 그래도 지속력이 약한데 부채질을 할 필요는 없겠죠? 클라우드 제스처, 즉 머리 위 허공에 수차례 뿌려 몸 전체에 얇고 넓게 입히거나 쇄골, 팔뚝 등에 뿌리는 것도 좋은 대안이에요. TPO와 머물 공간의 넓이에 따라 향수를 뿌리는 부위를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4. 한곳에 두 가지 향수를 뿌리지 마세요

나만의 향을 창조하기 위해 레이어드를 권유받는 경우가 있었을 거예요. 두 향수를 한 번에 뿌려 새로운 향을 창조하기에 좋은 방법이지만, 이때 역시 유의해야 할 것이 있어요. 한곳에 두 가지 향수를 차례로 뿌리는 것은 금물이라는 사실입니다. 앞서 말했듯 각각의 향수는 고유의 구조가 있는 건축물이기 때문에 두 건물을 아래위로 포개는 것은 미학적으로도 실용적으로도 옳지 않아요.

두 가지 이상의 향을 사용하고 싶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오른쪽과 왼쪽, 상체와 하체로 나눠 뿌리는 거예요. 특히 후자와 같이 위아래를 구분해서 뿌린다면 무거운 향을 아래에 배치하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