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같은 이 어그가 진짜 ‘넥스트 슈즈’라고요?
겨울 고무신과 매우 흡사합니다.
올해 이 시점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2025년이 ‘하이브리드 슈즈’의 온상이 되었다는 점이죠. 규칙에 도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은 못생긴 슈즈들이요. 스니커즈와 발레리나를 합친 스니커리나, 부츠와 스니커즈의 장점을 모은 복싱 부츠와 같은 아이템이 신발 분야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요. 이런 슈즈들이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2000년대 밀레니얼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그토록 많이 신었던 전설적인 털 부츠 브랜드, 어그가 재탄생시킨 조라(Zora)입니다. 발레리나 실루엣에 브랜드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을 더한 모델은 놀랍게도 벌써 매진되었습니다. 스웨이드 갑피, 퍼지 안감, 가벼운 밑창 덕에 모든 걸음이 따뜻하고 편안해서죠. 펑퍼짐한 라인의 미디스커트에 스타킹을 신고 어그를 신으면 귀여울 것 같긴 합니다. 혹은 늘씬한 바지 밑단이 어그를 살짝 가리는 스타일로 입어도 좋고요.
조라는 어그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핑크팬서리스(PinkPantheress)는 이 부츠의 초기 팬 중 한 명이었고, 클로이 셰비니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 스토리에 이 부츠를 자랑스럽게 선보였습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탈리아 바이어(Talia Byre)는 2026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 올리기도 했죠. 스페인 <보그>는 이에 대해 유행이 막 시작되었음을 확인해주는 증거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트렌드 아이템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발등이 드러나면 추워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될 신발인 건 확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