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가 왜 이리 가득해? 나와 멀어지는 방법 6
어디서 왔고,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너무나 혼란하다.
과일은 냉장고로
날파리는 주로 익은 과일에서 발생한다. 특히 바나나, 복숭아, 토마토처럼 실온에서 빠르게 숙성되는 과일은 날파리에게 5성급 호텔이나 다름없다. 상처가 나거나 껍질이 벗겨진 부분에서는 발효가 시작되며, 이는 날파리를 유인하는 강력한 냄새의 근원이 된다. 주방에 과일 바구니를 놓아두는 습관이 있다면, 여름철만큼은 잠시 치워두는 편이 좋다. 손이 자주 가지 않는 과일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상태가 애매한 과일은 과감히 폐기하자. 지금은 과일의 싱그러움보다 청결을 우선으로 할 때다.
배수구엔 매일 뜨거운 물
주방이나 욕실의 배수구는 날파리의 2차 번식지로 꼽힌다. 음식물 찌꺼기, 기름기, 물기 등 각종 유기물이 남아있어 그 안에서 유충이 자라기 딱 좋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을 붓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대처다. 여기에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섞으면 살균과 탈취 효과를 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이킹소다를 먼저 뿌리고 식초를 따라 붓는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강력하다. 반응 후 10~15분이 지나면 뜨거운 물로 한 번 더 헹구는 것이 좋다. 주방 배수구뿐 아니라 욕실 바닥 배수구, 세탁실 등 자주 쓰지 않는 곳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날파리는 당신이 잊고 있는 공간을 기가 막히게 찾는다.
날파리 트랩은 집에서 만든다
비싸고 화려한 상업용 퇴치제보다 효과 좋은 것이 집에 있다. 사과식초, 물, 주방세제 세 가지만 있으면 된다. 컵에 식초와 물을 2:1 비율로 섞고, 여기에 세제 몇 방울을 떨어뜨린다. 식초의 냄새로 유인된 날파리가 액체 표면에 앉으려다 세제 때문에 표면장력에 걸리지 못하고 가라앉는 구조다. 바나나 껍질, 와인 찌꺼기, 딸기 조각 등을 유인제로 넣어도 좋다. 컵 위에 랩을 씌운 뒤 포크로 작은 구멍을 몇 개 뚫으면 트랩의 효과가 배가된다. 들어가는 건 쉬워도 나오는 건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 트랩은 날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장소인, 싱크대 옆이나 음식물 쓰레기통 근처에 2~3개 이상 동시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허브 향으로 둘러싼다
날파리는 향에도 민감하다. 사람에게는 좋은 냄새지만, 바질, 민트, 라벤더 향은 날파리에겐 불쾌한 향으로 느껴진다. 주방 창틀이나 식탁 옆, 싱크대 주변에 바질 화분을 두는 것만으로도 유인 효과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 허브를 키우기 어렵다면 에센셜 오일을 활용해도 된다. 라벤더나 페퍼민트 오일을 물에 희석해 스프레이에 담고, 커튼이나 창틀, 싱크대 주변에 하루 한두 번 뿌려주는 것만으로도 날파리의 접근을 줄일 수 있다. 단, 향에 민감한 반려동물이 있다면 천연 유래 성분인지 확인 후 사용하도록 하자.
공기 흐름을 만든다
날파리는 가볍고 작은 몸을 가지고 있어 공기 흐름에 매우 취약하다. 팬이나 선풍기처럼 지속적인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는 장시간 머물기 어렵다. 주방이 좁아도 걱정할 필요 없다. 작은 탁상용 팬 하나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싱크대 주변이나 쓰레기통 옆처럼 날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위치를 향해 팬을 틀어두면, 자연스럽게 서식지를 옮기게 된다. 게다가 공기 순환은 실내 온도 유지,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되니 1석 3조다. 다만 너무 강한 바람은 음식 보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방향과 세기의 조절은 필수.
한 번만 해선 안 된다
날파리 박멸의 핵심은 ‘꾸준함’이다. 암컷 날파리는 한 번에 400~500개의 알을 낳는 데다, 하루이틀만에 부화하고, 일주일 안에 성체가 된다. 손 놓고 있는 사이 ‘이게 다 그놈이 낳은 건가’ 싶은 정도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매일 부패 가능성이 있는 것들을 점검하고, 트랩을 교체하며, 냄새가 나는 곳은 바로 청소해야 한다. 날파리의 생애주기가 짧은 만큼, 하루이틀만 방심해도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