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은 숫자일 뿐, 냉장고에 식재료를 넣을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7
유통기한보다 더 중요한 건 식재료의 상태, 그리고 냄새다.
고기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고기는 드레스처럼 윤기가 살아있어야 한다. 색이 바래 회색이나 갈색으로 변하거나, 만졌을 때 끈적임이 느껴진다면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냄새까지 신맛이나 암모니아 향을 띤다면 가차 없이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한다.
생선 및 해산물
생선과 해산물은 그 자체로 바다를 품고 있어야 한다. 눈은 맑고 반짝이며, 살은 눌러도 금세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만약 눈빛이 흐릿해지고 비늘이 쉽게 떨어진다면, 맛이 갔다는 신호다. 바다 향 대신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느껴진다면 버리자.
달걀
달걀은 작은 알 속에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선한 달걀은 물속에서 바닥에 가라앉지만, 오래된 달걀은 떠오른다. 신선한 달걀은 껍질을 깨면 노른자가 단정하고 흰자가 탱글탱글하다. 퍼지고 묽어졌다면 이미 생기를 잃은 상태다.
유제품 (우유, 치즈, 요거트)
유제품은 조금만 변해도 맛과 향이 크게 달라진다. 우유가 덩어리지거나 시큼한 향을 품는다면, 상한 거다. 요거트 위에 곰팡이 점이나 이상한 팽창이 보이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치즈는 원래 숙성의 미학을 갖춘 식재료지만, 의도치 않은 색 변화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버려야 한다.
채소, 과일
채소와 과일은 냉장고 속의 꽃과 같다. 잎채소가 시들거나 물러졌다면, 꽃잎이 떨어지는 것처럼 생기를 잃은 상태다. 과일 표면에 곰팡이나 검은 반점이 나타나거나 달콤해야 할 향이 발효된 알코올 냄새로 바뀌면, 상했다는 신호다. 특히 사과나 바나나는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식재료와는 떨어뜨려서 보관하자.
빵, 가루류
빵과 가루류는 겉모습이 깔끔해 보여도, 곰팡이 점 하나가 보이면 이미 보이지 않는 곳까지 번졌을 가능성이 높다. 고소한 향 대신 시큼하거나 퀴퀴한 향이 난다면 가차 없이 버리자.
조리된 음식
조리된 음식은 만들어진 순간부터 부패하기 시작한다. 표면색이 바뀌거나 기름층이 탁해졌다면,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 게 좋다. 냉장은 2~3일, 냉동은 포장과 밀봉이 생명이다. 해동 후 다시 냉동하는 건 마치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하이탑 운동화를 억지로 꺼내 신는 것처럼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