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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로 향하는 티파니의 오래된 미래

쟌 슐럼버제에게 경의를 표하며 시작된 티파니의 새로운 여정이 창공을 향해 비상한다.

Winging It 18K 골드와 플래티넘으로 완성한 ‘버드 온 어 락’ 하이 주얼리 목걸이. 12캐럿의 탄자나이트와 다이아몬드 594개를 세팅했다.
Rock of Ages 쟌 슐럼버제는 오리지널 ‘버드 온 어 락’ 컬렉션에 투르말린, 시트린, 아쿠아마린, 탄자나이트 등 큼지막한 보석을 주로 세팅했다.

6월 어느 날, 비가 그친 맨해튼의 선선한 오후에 나는 ‘modaoperandi.com’의 공동 창립자이자 2023년부터 티파니(Tiffany&Co.) 홈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활동하는 로렌 산토 도밍고(Lauren Santo Domingo)와 함께 도심 속 희귀한 새를 찾아 센트럴 파크로 향했다. “코로나 시기에 우리 가족은 새에 푹 빠졌어요. 특히 아들이 수컷과 암컷을 구별하는 데 아주 능숙하더라고요.” 요즘 새에 관심을 보인 건 그녀만이 아니다. 2025년 톰 브라운은 가을 런웨이에 2,000마리의 종이학을 흩뿌렸고 마르니, 루아르(Luar), 준 다카하시의 언더커버 쇼에도 날개 달린 존재가 등장했다.

공원을 가로지르던 산책길은 울창한 투펠로(니사나무) 숲으로 이어졌다. 수백 년을 품었을 법한 니사나무 아래서 드디어 첫 번째 새를 발견했다. 우리를 안내한 센트럴 파크 보존 관리단의 디자이레 로드리게스 생플리스(Desiree Rodriguez St-Plice)가 “흰목참새예요. 보통 이맘때면 북쪽으로 이동했을 텐데, 아직 남아 있군요. 지금이 짝을 찾고 둥지를 틀 시기죠”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높이 솟은 나뭇가지에 작은 점박이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도밍고와 나는 그저 ‘작고 얼룩덜룩한 새’라고 말했지만, 생플리스는 그 작은 생물이 ‘유럽 찌르레기’라는 걸 알려주었다. 1890년 셰익스피어 애호가이자 열렬한 조류 관찰자가 역사극 <헨리 4세>에서 언급된 찌르레기에서 영감을 받아 센트럴 파크에 방사한 종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름다운 푸른 깃털을 지닌 파랑어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서양 철새 이동 경로 한가운데 자리한 센트럴 파크에는 200여 종의 새가 관찰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산토 도밍고와 내가 만난 새는 고작 세 마리에 불과했다. 물론 어김없이 등장한 비둘기도 있었다. 생플리스는 비둘기의 정식 명칭이 ‘록 도브(Rock Dove)’라고 언급했다. “사실 새 한 마리만 봐도 충분할 때가 있어요.” 내가 말하자 생플리스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단 한 마리만으로도 하루가 행복해질 수 있죠.” 센트럴 파크에서 새를 찾는 일이 그리 녹록지 않았다면, 피터 마리노(Peter Marino)의 손길로 재탄생한 맨해튼 5번가 티파니 본사 10층은 새로운 ‘라이프 리스트’를 채워주는 곳이다. 더 로우의 트렌치 코트와 코스 셔츠, 프랭키샵의 팬츠를 입고 빈티지 보테가 베네타 가방을 든 산토 도밍고는 이곳에서 티파니의 모든 주얼리를 책임지는 아티스틱 디렉터 나탈리 베르데유(Nathalie Verdeille)를 만났다. 그녀는 블랙 테일러드 재킷과 반짝이는 스트라이프로 옆줄을 장식한 알버 엘바즈 시절의 랑방 팬츠를 입고 우리 앞에 등장했다.

베르데유는 곧 선보일 ‘버드 온 어 락(Bird on a Rock)’ 컬렉션을 소개했다. ‘버드 온 어 락’은 1965년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가 과들루프 별장에서 발견한 노란 앵무새에서 영감을 받은 브로치에서 시작됐다. 옐로와 화이트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카보숑 컷 라피스라줄리 브로치가 그것이다. 초기 작품 중 하나는 미국 사교계의 스타일 아이콘 버니 멜론(Bunny Mellon)이 구매했다. 베르데유는 이 상징적인 피스를 하이 주얼리 컬렉션으로 확장해 탄자나이트로 장식한 컬렉션과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새가 카보숑 컷 터키석 위에 앉아 있는 컬렉션으로 완성했다. 이 두 가지 스톤은 티파니 하우스의 유서 깊은 보석이다. 물론 새마다 다이아몬드 세팅은 제각각이다. 머리 부분에만 다이아몬드 평균 20~30개가 사용되었고, 제작 시간이 무려 350시간에 달하는 탄자나이트 목걸이에는 다이아몬드 594개를 세팅했다. “착용할 때마다 매번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릴 거예요.”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깃털의 생생한 질감을 표현한 목걸이, 귀고리, 팔찌, 반지로 선보인다. 귀고리는 네 가지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으며, 반지는 겹쳐 낄 때 새의 깃털처럼 포개지도록 디자인했다. 이 두 가지 컬렉션은 9월 2일 론칭한다.

베르데유는 산토 도밍고와 달리 센트럴 파크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건 아니다. 파리의 주얼리 명문, 고등 보석 학교(Haute École de Joaillerie)를 졸업한 그녀는 까르띠에, 쇼메를 거쳐 2021년 티파니에 합류했다. 컬렉션을 준비하며 그녀는 티파니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면밀히 탐구했고, 슐럼버제의 노란 앵무새 주얼리에서 가장 강렬한 영감을 얻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날아오르는 새처럼 느껴지길 바랐죠. 전체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바라보면 한 편의 시와 같아요.” 슐럼버제의 비전을 재해석하는 것을 넘어, 베르데유는 티파니 하우스 자체를 바꾸고자 했다. 과거의 유산을 지키면서도 새와 하우스의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하기 위한 그녀의 해답은 ‘움직임과 유연함’이었다. “예전에 파리에서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디자인을 연구했습니다. 우리도 날개와 꼬리를 표현할 때 직접 동물원을 찾아갔죠.” 하지만 그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꼭 앵무새일 필요가 있을까? 아니, 꼭 새여야만 할까?’라는 질문에서 다시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엉이도 만들어보고, 공작도 만들었어요. 비둘기도요.” 산토 도밍고가 웃으며 말했다. “록 도브라고 해줘요. 확실히 그렇게 말하니 훨씬 낫군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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