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웨스트우드 2024 F/W 런웨이에 혁명을 일으킨 샘 스미스
2024 F/W 파리 패션 위크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패션 위크에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인생의 동반자이자 패션 파트너였던 안드레아스 크론탈러(Andreas Kronthaler)가 이끄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2024 F/W 컬렉션도 공개됐죠. 이번 쇼에서 크론탈러는 르네상스 미술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현대적인 감각과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 2024 F/W 쇼의 런웨이에는 스페셜 게스트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팝 스타 샘 스미스가 음악과 패션 사이 뿌리 깊은 시너지를 보여주는 아이콘으로 등장했죠.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선택한 가장 펑크적인 패턴인 타탄 체크의 숄 재킷과 하이 웨이스트 킬트에, 아찔한 플랫폼 힐을 신고 등장한 샘 스미스는 짐짓 근엄함이 느껴지는 표정으로 캣워크를 걸었습니다. 타탄 모자에서 시작해 허리까지 이어지는 블랙 베일과 나무 지팡이가 룩을 돋보이게 만들었죠. 스미스는 젠더 유동성과 패션의 자유에 대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선구자적 가치관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패브릭을 엮어 만든 듯한 블랙 드레스에 메시 베일로 포인트를 준 모자로 룩을 완성한 스미스도 흥미로웠는데요, 제한 없는 자기표현에 대한 스미스의 가치관과 일맥상통하는 듯 보였습니다. 모델로 런웨이에 나타난 스미스는 단순히 옷을 보여주기 위한 모델이 아니라 웨스트우드의 생동감 넘치는 유산을 기념하는 존재였습니다.
최근 스미스가 보여주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패션의 향연은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자유분방한 아이덴티티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영국 패션 어워즈의 시상식 룩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선택했죠. 그를 위한 맞춤형 테일러드 재킷과 블랙 킬트를 입고 레드 카펫을 밟는가 하면, 무대에서는 드라마틱한 실루엣의 블랙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스미스가 비비안 웨스트우드 2024 F/W 컬렉션을 장식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들이 선보인 앙상블은 정체성, 문화, 패션의 본질과 변주에 대한 한 편의 시와도 같았죠. 흔들리지 않는 진정성과 대담한 미학을 포용함으로써 패션계의 용감한 이들을 위한 새로운 뮤즈로 떠오른 스미스. 지금의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바로 비비안 웨스트우드인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