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츠’의 크리스마스 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홀리데이 시즌이 되면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인기를 얻는 곡이 있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 곡으로 이끌기도 하죠. 귀여운 찰리 브라운과 친구들, 스누피의 크리스마스 노래 ‘Christmas Time is Here’입니다.
피아노 선율과 합창단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Christmas Time is Here’만의 매력이죠. 물론 머라이어 캐리, 켈리 클락슨, 아리아나 그란데의 신나는 캐롤 송도 좋지만, 이 노래가 오래도록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데는 나름의 매력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재즈풍의 ‘Christmas Time is Here’는 빈스 과랄디(Vince Guaraldi)가 작곡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사 없는 연주곡이었어요. <피넛츠(Peanuts)>의 프로듀서 리 멘델슨은 이 곡을 듣고 가사가 필요하다 판단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지만,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었죠. 결국 그는 눈앞에 있는 냅킨에 가사를 써 내려갔습니다. 가사가 뚝딱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이었죠. 멘델슨은 이 가사를 과랄디에게 보냈고, 그는 곧바로 동네 교회로 가서 합창단을 불러 모아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멘델슨의 아들 제이슨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게 급하게, 아무런 계획도 없이, 말 그대로 비상 상황 속에서 진행됐어요. 그런데 그 곡이 쇼를 대표하는 메인 곡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A Charlie Brown Christmas>는 멘델슨, 과랄디, 감독 빌 멜렌데즈(Bill Melendez), 그리고 <피넛츠> 창작자 찰스 슐츠(Charles Schulz)가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1965년 처음 방영됐습니다. ‘Christmas Time is Here’는 이 애니메이션의 메인 테마곡으로 쓰였죠.
네 사람은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협업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이슨은 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이 <피넛츠>가 큰 영향력을 미치리라 예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이 자신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아, 위대한 유산이자 예술 작품으로 이어질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