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가 단독 입수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스틸 컷!
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촬영장에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봄에 꽃무늬를 입는다니, 정말 혁신적이군”이라는 불멸의 ‘밈’을 만들고,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영화의 속편을 촬영하는 중이었음에도 말이죠. 스마트폰을 든 팬들과 거대한 카메라로 중무장한 파파라치들이 세트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앤 해서웨이는 ‘프로페셔널’하게 더없이 쿨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테스트가 시작됐죠.
“’미란다 프리스틀리, 워킹 시작했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15m쯤 뒤에서 메릴의 뒤를 따라 걷는데, 거대한 포털이 열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물두 살로 돌아가는 환각에 빠진 듯했죠.” 영화 <얼론 앳 다운(Alone at Dawn)> 촬영이 한창인 부다페스트에서 앤 해서웨이가 벌써 과거가 돼버린 몇 달 전을 회상했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카메라 불이 꺼졌을 때 중간중간 농담을 나눠 긴장을 풀 수 있었다고 덧붙였죠. 영화 촬영은 지난해 여름 마무리됐습니다. <런웨이> 매거진 편집장, 미란다 프리스틀리 역을 맡은 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어시스턴트, 앤디 색스로 분한 앤 해서웨이의 열연이 돋보였던 원작의 속편이죠.
1편은 꿈을 위해 정체성과 가치관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앤디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급격히 바뀌어가는 미디어 업계에서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는 미란다, 그리고 <런웨이> 매거진으로 돌아온 앤디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1편에서 앤디의 사수 역을 맡았던 에밀리는 이번에도 핵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런웨이>의 존폐를 결정하게 될, 럭셔리 브랜드의 총괄이 되어 돌아왔다는 점이 포인트죠.
에밀리 역을 맡았던 에밀리 블런트, 나이젤 키플링 역의 스탠리 투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반가운 얼굴들로 가득합니다. “원작에 등장했던 배우 대부분의 얼굴을 속편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속편에 새로 합류한 배우 한 명은 ‘게이 크리스마스 파티 현장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앤 해서웨이는 지난 20년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잘 알고 있는 배우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촬영 과정이 더욱 수월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보그>가 5월 1일 북미 개봉을 앞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익스클루시브 스틸 컷을 입수했습니다. <런웨이> 매거진은 <보그>를, 미란다 프리스틀리는 안나 윈투어를 모티브 삼아 만들었으니까요!
배우들은 <보그>에 각자의 촬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메릴 스트립은 속편 촬영 내내 옷장 맨 밑에 숨어 있던 옷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죠. 영화 속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너무나 편안하다고 이야기한 에밀리 블런트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덕에 스탠리 투치와 가족이 되기도 했는데요. 세트장에서 스탠리 투치를 처음 만난 뒤 그를 언니 펠리시티에게 소개해줬고, 둘이 부부가 됐기 때문입니다. 에밀리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말 그대로 제 인생을 바꿔놓은 영화예요”라며,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앤 해서웨이와 다시 연기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이기도 했고요. 영화 속 둘의 관계가 무척이나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관계라고 해야 할까요? 앤 해서웨이는 완벽한 ‘댄스 파트너’입니다. 에밀리를 다시 연기하며 자유를 되찾은 기분이었어요.”
투치 역시 나이젤 역에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20년 만에 촬영하는 속편이었지만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 속에 숨어 있던 나이젤을 다시 꺼내기만 하면 됐거든요!” 투치는 배역의 특징을 극대화한 의상 팀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죠.
투치의 말처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패션입니다. 영화 속 패션은 관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권력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하죠. 속편의 코스튬 디자인을 맡은 인물은 몰리 로저스(Molly Rogers)입니다. <앤드 저스트 라이크 댓>의 의상 담당이자, 패트리샤 필드의 팀원으로 원작의 의상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던 코스튬 디자이너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의상을 준비하며 그녀가 세운 원칙은 하나였습니다. ‘비둘기 모양 백은 절대 안 된다’였죠. 그녀의 목표는 수십 년 뒤에도 촌스럽지 않을 의상을 디자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도저히 쫓아갈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돌아가는 트렌드를 거부하는 데 주력했죠. “1편의 코스튬은 ‘클래식’ 그 자체잖아요. 그때의 의상을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완벽한 로드맵이 있었던 셈이죠.”
로저스의 또 다른 ‘미션’ 중 하나는 배우의 개인 취향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메릴 스트립은 어깨 패드가 달린 옷을 원했죠. 처음에는 바지만 입고 싶어 했지만, 로저스가 아름다운 디올 스커트를 공수한 덕분에 그 고집을 꺾었고요. 앤 해서웨이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리포터로 일해온 앤디의 경험이 묻어나는 의상을 원했습니다. 로저스는 “배우가 원하고 느끼는 모든 것이 제 작업에 반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로저스는 메릴 스트립이 특히 피팅 시간에 관대했다고 전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죠. ‘이 스키아파렐리 재킷을 지금 입어도 될까?’ 같은 고민을 잠시 미뤄둘 수도 있었고요. 의상 두 벌을 바꾸길 원했는데, 결국 그녀의 선택이 옳았습니다.” 메릴 스트립은 2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미란다의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PTSD가 생길 지경이었다’라며 촬영 기간 내내 하이힐을 신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는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스포일러 하나를 공개하자면, 이번 영화에서는 피비 파일로의 화이트 룩과 라반의 블루 드레스를 입은 앤디, 보석 빛깔로 빛나는 랑방을 입은 미란다, 그리고 장 폴 고티에의 조형적인 아카이브 피스를 입은 시몬 애슐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로저스는 지금 세상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코스튬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 룩들이 바로 그 즐거움을 담당할 의상들이죠.
얼마 전 공개된 공식 트레일러는 멧 갈라를 연상시키는 장면과 함께 시작됩니다. 휘황한 카펫 위 미란다는 볼륨감 넘치는 빨간 드레스를 입은 모습인데요. 로저스와 메릴 스트립은 ‘오드리 헵번 스타일’의 클래식한 드레스를 원했고, 피엘파올로 피촐리가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의 아카이브 칵테일 드레스를 참고해 커스텀 룩을 선물했습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며 조나단 앤더슨의 2026 봄/여름 컬렉션 피스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그의 첫 여성복 쇼가 있기 전, 로저스가 룩들을 먼저 확인한 뒤 에밀리와 메릴을 위한 수트 몇 벌과 액세서리 여러 점을 ‘찜’해두었거든요.
울라 존슨의 테일러드 수트, 사카이의 플리츠스커트, 그리고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웨이스트 코트까지. 앤디의 의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녀의 룩이 남성복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겁니다. “앤디는 리포터로 경력을 쌓고 <런웨이> 매거진으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직업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로저스는 남성복과 빈티지를 레퍼런스 삼으며 그녀의 룩을 차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애니 홀> 역시 앤디의 스타일링에 많은 영감을 줬고요. 다이앤 키튼의 상징적인 룩을 연상시키는, 장 폴 고티에의 쓰리 피스 핀스트라이프 수트가 완벽한 예입니다. 로저스가 수없이 많은 빈티지 숍을 탐방하며 공수한 아르마니 재킷 여러 벌도 빼놓을 수 없고요. 그렇다면 20년 만에 <런웨이> 매거진의 옷장에 접근할 권한을 가진 앤디의 눈길을 사로잡은 아이템은? (더 많은) 가브리엘라 허스트, 그리고 그녀가 ‘완벽한 여름용 상의’라고 설명하는 TWP 셔츠 등입니다.
비주얼적인 면이 무엇보다 중요한 영화인 만큼, 제작진은 헤어와 메이크업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배우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총괄한 숀 플래니건(Sean Flanigan)은 원작과 속편의 헤어가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원작의 헤어 스타일링은 무척 도전적이죠. 런웨이 위 모델들의 머리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야 할까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속 인물들은 보다 캐주얼한 머리를 하고 있죠.”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하죠. 그리고 훨씬 깔끔합니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 속 미란다의 헤어와 메이크업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녀와 오랫동안 함께해온 아티스트, 로이 헬런드(Roy Helland)는 고령으로 인해(얼마 전 83세가 되었습니다) 촬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못했지만, 헤어 & 메이크업 관련 비주얼을 총괄했습니다. 물론 20년 전과 다를 바 없는 머리로 등장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붉은 단발의 에밀리 블런트죠. 그녀는 그 머리가 극 중 에밀리의 상징 중 하나라며, 촬영 내내 가발을 써야 했다고 귀띔했습니다.
“요즘 메이크업 트렌드를 반영하려고 했죠. 인스타그램 포스트에서 볼 법한 뻔한 메이크업은 피하면서요.” 앤 해서웨이의 개인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메이크업을 총괄한 니키 리더맨(Nicki Ledermann)은 최대한 깔끔한 제품을 활용해 광이 나는 피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리더맨은 배우들의 나이를 고려해 ‘20대처럼 보이는’ 메이크업 역시 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삶의 흔적이 새겨진 얼굴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잖아요. 스킨케어를 최우선으로 하고, 촬영 기간이 여름이었기 때문에 선크림을 많이 바르기도 했습니다.”
“관객에게 앤디처럼 평범한 저널리스트라도 멋스럽게 차려입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득해야 했죠.” 앤 해서웨이는 ‘20년간의 공백’에 앤디가 무엇을 경험했는지에 대한 스토리를 구상하기도 했습니다. “15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저널리즘을 공부했다는 설정을 부여했죠. <런웨이> 매거진에서 경력을 시작했기 때문에, 앤디는 분명 세계 곳곳의 빈티지 숍을 탐방했을 겁니다.” 앤 해서웨이는 스태프들의 박수를 끌어낸, 꼬리가 달린 듯한 디자인의 피비 파일로 티셔츠와 배럴 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슬쩍 밝히기도 했습니다.
촬영장 주위에는 매번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습니다. 배우들은 이를 보며 각기 다른 생각을 했죠.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 엄청난 관심을 끄는 것을 보며 ‘우리의 삶,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절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를 포함한 배우들은 편한 의상을 입고 출근하되, 영화를 둘러싼 환상이 깨지지 않도록 매번 옷을 갈아입고 세트장에 모습을 드러냈죠. 메릴 스트립은 다른 어떤 감정보다 ‘기쁨’이 앞섰다고 말했습니다. “6번가에 위치한 세트장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놀랐어요. 20년 전에는 아무도 우리 촬영장에 관심을 갖지 않았거든요. 분장 차에서 나오자마자 엄청난 함성이 들리더군요. 멧 갈라 장면을 촬영할 때가 최고였습니다. 주변이 미란다처럼 입은 팬들로 가득했죠!”
에밀리 블런트의 말처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개봉한 2006년 이래 우리가 대중문화를 소비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보그>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앤 해서웨이는 자그마한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관객 모두 미란다 프리스틀리가 인정할 만큼 멋있게 차려입고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를 관람했으면 좋겠어요. 몇 년 전 <바비> 덕분에 핑크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그냥 영화를 신나게 즐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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