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상 최대 해외투자, '투자' 아닌 '탈출'에 가깝다
올 2분기(4~6월)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액이 150억1000만달러에 달해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8년 만의 최대치였던 1분기 해외투자액(141억달러)보다 9억달러 더 늘어난 것이다. 기업 해외투자가 나쁜 일은 아니다. 첨단 기술을 가진 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거나, 글로벌 분업 체계 활용 차원에서 공장, 판매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라면 우리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문제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 급증세가 탈(脫)한국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