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콘셉트의 서울, 대구, 전주의 와인바

명쾌하게,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운영하는 와인바들.

디저트 먹으려고 마시는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
대구 쿠치케
스페인 절벽 마을인 쿠엥카에서 맛본 치즈 케이크를 대구 삼덕동 골목에서 그대로 재현했다. 직접 구운 바삭한 크럼블 위에 부드러운 풍미의 레어 치즈 케이크가 한덩이를 올려 ‘쿠엥카 치즈 케이크’란 이름으로 선보이는 이 메뉴는 쿠치케의 ‘근본’이자 시작이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이 맛과 최상의 마리아주를 위해 오직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만 취급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모든 와인은 페어링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와인을 위한 와인이 아니라 디저트를 더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 와인을 마시는 곳이라는 점이 재밌다. 스페인 절벽 마을에서 화이트 와인을 딸 수 없다면, 일단 대구 쿠치케에 들러보는 것도 방법이다
주소 쿠치케 대구광역시 중구 달구벌대로445길 26-23 1층
영업 시간 화~ 일 오후 6부터 새벽 1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cucheecke.ccc 

샤퀴테리를 먹기 위해 마시는 와인
전주 르빠스떵
프랑스에서 샤퀴테리는 식사 대용이나 안주로 흔히 먹는 메뉴다. 한국에선 여전히 낯선 식재료이자 식문화라는 점이 아쉬워서 직접 만든 곳이 루빠스떵이다. ‘기분전환’이라는 뜻의 가게 이름처럼, 누구나 가볍게 호불호 없이 샤퀴테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생햄이나 콜드컷, 콩피 등은 테이크 아웃으로도 판매 중. 멜론 위에 코파햄, 루꼴라가 올라간 멜론 코파를 비롯해 사워도우 위에 프로슈토 햄과 절인 토마토를 올린 프로슈토 사워도우 등 샤퀴테리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주로 컨벤셔널 와인을 판매하지만 요즘 트렌드인 내추럴 와인도 소개하고 있다. 정성껏 만든 샤퀴테리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와인은 그저 거들 뿐이다.
주소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2가 화산천변1길 8-5 1층
영업 시간 월~ 토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l_passe_temps 

논비건도 반하는 비건 와인
서울 낫투길티
치즈와 육가공 제품이 막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밖에서 와인 약속을 잡기 어려웠다면, 이제부터 서울 신용산에 있는 낫투길티를 가면 된다. 비건 안주를 판매하는 비건 와인바이기 때문. 너무나 당연하게도 채식 기반의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고, 락토 메뉴에도 따로 표기를 해두었다. 환경과 몸에 대한 죄책감을 덜고 와인을 즐기는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사람들이 기꺼이 모일만한 곳이다. 내추럴 와인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와인과 함께 바게트와 후무스 스프레드, 어묵 대신 유부를 넣고 고소한 마늘칩을 얹은 비건 국물 떡볶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술을 마셔도, 배불리 먹어도 아주 ‘길티’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40길 19-8 1층
영업 시간 화~금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주말은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ntg.kr 

직장인 한정 잔술 리스트
서울 숏리스트
많은 후보 중에서 선발된 적격 후보를 숏리스트라고 한다. 세상의 수 많은 와인 중에 엄선한 와인만을 선발했다면, 우리는 이곳을 숏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이 맞겠다. 업무의 중심, 종로에 위치한 와인바 숏리스트는 직장인과 함께하는 공간이다. 퇴근 후 스트레스는 날리고 상쾌한 기분을 더욱 북돋아주기 위해 4종의 프리미엄 글라스 와인으로 구성된 ‘직주(酒)근접 퇴근주’를 선보인다. 직장인들 고단한 하루의 끝이 와인 한잔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탓에, 월정액권을 99,000원에 한정 수량 제공한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각각 두 종류씩 선별했고, 이 리스트는 매달 변동된다. 각종 컨펌과 디벨롭에 지친 직장인을 저격하는 숏리스트 그 자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15길 1, 3층
영업 시간 월~토 오후 3시부터 자정까지, 변동 있음 (매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shortlist.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