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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을 맞는 싱글 여성의 자세

켈리 브라운의 책 <어덜팅(Adulting)> 한국어판에는 이런 부제가 붙어 있다. ‘어른인 척하는 깨알 팁 대방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어른인 ‘척’을 한다고? 뭔가 우습게 들리지만 웃을 일이 아니다. 2015~2016년 사이 급속히 전파되며 영어 사전에 추가된 ‘어덜팅’은 나이가 차면 결혼하고 애 낳고 집 사는 게 당연시되던 과거와 달리 학력 인플레이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상승, 가치관 변화로 발달이 지연된 MZ세대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그게 꼭 MZ세대의 문제인가 하면, X세대인 나는 어쩐지 마음이 켕기는 것이다. 요즘 군대에서 기합을 주면 어머니들이 항의 전화를 한다거나, 신입 사원 아버지가 회사에 전화를 걸었다는 식의 괴담을 들으면 ‘흠, 과연 체크리스트라도 만들어서 어른의 행동 법칙을 가르치는 게 의미가 있겠군’ 싶다. 하지만 40대인 나는 나대로 주변에서 전통적인 어른의 기준에 조금씩 미달되는 인간을 늘 목격한다.

Alecsander Alves by Unsplash

얼마 전 나는 마흔네 살 먹은 남성 친구에게 비누로 몸을 씻는 법을 가르쳐야 했다. 한국 남성이면 군대에서라도 배웠겠지만 유럽인인 이 친구에게는 기초 생활 훈련을 시켜줄 의무적 단체 활동 경험이 없었다. 나는 그의 냄새에 지쳤지만 그것을 지적하는 게 무례가 아닐까 우려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방향제나 향수를 선물하는 것조차 ‘너 냄새 나’라는 뜻이라고 지양한다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그와 같은 나라에서 왔고 성별도 같은 친구를 찾아내 조심스럽게 상의했다.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그의 냄새에 대한 불평을 들었다며 자기가 가르쳐보겠노라 나섰다. 다행히 문제의 마흔네 살 남성은 냄새가 난다는 사실만 빼면 아주 좋은 인간이다. 그는 길거리에서 난데없이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도 내주면서 ‘혹시 원하신다면 제 불알도 내드릴 수 있는데 그쪽은 관심 없으신가요?’라고 공손하게 물어볼 사람이다. 단지 그는 샤워를 매일 하더라도 비누로 씻지 않으면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사실, 남성의 경우 특별히 신경 써서 씻어야 할 부위가 있다는 사실, 과거엔 괜찮았던 사람도 나이가 들거나 식생활이 바뀌면 체취가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 따위를 몰랐을 뿐이다. 그는 새로운 가르침을 순순히 받아들였고, 한 달이 지나자 면도도 더 깨끗이 해보고 싶다며 친구에게 수동 면도기 사용법을 물어보았다. 그는 사회화의 특정 단계에서 배워야 할 일을 배우지 못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성인이니까 이런 건 당연히 알겠지’라는 기대 속에 살아왔다. 우리가 그렇게 못 배우고 지나친 일이 얼마나 많을까.

Siora Photography by Unsplash

40대 한국인 싱글 여성들과 얘기하면서 그들의 희박한 금융 상식이나 경제관념에 놀라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나도 경제에 관해선 꽤나 답 없는 인간인데 주변을 둘러보면 나보다 답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다. 그들은 만났다 하면 앞날이 보이지 않는 회사 생활에 대한 불평과 일확천금 사업 구상을 늘어놓지만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대신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점집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거나 결혼할 사람을 찾아다닌다. 이 나이쯤 되면 자신의 모든 잘못을 어릴 적 트라우마 탓으로 돌리거나, 그나마 입시 성적이 인생 유일의 업적이라 사회에 나와서도 마르고 닳도록 ‘우리 학교는’을 입에 달고 살거나, 사차원이니 피터팬이니 돌아이니를 자칭하며 비대한 자의식과 비사회성을 전시하는 ‘대놓고 중2병’ 부류들은 조금은 정신을 차린 상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어릴 때 생각한 ‘어른’의 모습, 즉 삶의 지혜가 있고, 지루할 만큼 안정되고, 자신을 돌보는 단계를 뛰어넘어 타인을 보듬는 아량까지 생기고, 가정을 꾸려 후손을 일구는 의젓한 인간과는 거리가 멀다. MZ들이여, 당신의 부장님, 이사님들도 사실은 어른 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지 마라.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Daniel Mingook Kim by Unsplash

나도 자주 나 자신이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느낀다. 자동차 운전도 못하고 요리도 못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일에도 재능이 없다. 얼마 전에는 유튜브에서 ‘제대로 걷는 법’이라는 영상을 발견했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할 때 어느 부위를 중심으로 삼고 어디에 힘을 주고 관절을 어떻게 움직여야 신체가 무리가 안 가고 배가 덜 나오고 근육이 붙는지 알려주는 영상이었다. 평생 오스트랄로피테쿠스처럼 걸어 다닌 나는 그걸로 걸음마를 새로 배웠다. 가장 좌절스러운 건 공공 기관이나 고객 센터와 연관된 일을 처리할 때다. 아, 이메일에 제때 답장하기 같은 건 아예 포기해버려서 더 이상 좌절스럽지도 않다. 하여간 얼마 전 나는 통장에서 잠자는 여윳돈을 이자 높은 인터넷 은행 파킹 통장으로 옮겼다. 계획을 세운 지 1년 반 만이었다. 1년 반 치 이자 수백만 원을 놓쳤다. 인터넷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방세 두 가지를 연체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것까지 처리하고 나니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보상으로 모바일 게임을 열고 도파민 파티를 즐겼다. 그러자 눈도 아프고 시간도 늦어서 연초에 큰맘 먹고 결제한 듀오링고는 그날도 걸렀다. 두 달 전에 고장 난 진공청소기를 서비스 센터에 맡기는 일은 또 하루 미루기로 했다. 그러니 회사 업무 프레젠테이션과 직원 관리, 자녀 등하원과 학원 상담과 진학 준비, 친정과 시댁 경조사 관리, 가족 식사 준비, 고장 난 수전 수리를 위해 인부를 고용하고 시간을 조율하는 문제, 자동차 엔진오일 점검 따위를 한꺼번에 저글링하는 상황은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Matese Fields by Unsplash

돌이켜보면 20대의 어덜팅은 뿌듯함이라도 있었다. 가스레인지를 쓰고 나서 바로 닦지 않으면 나중에 훨씬 더 귀찮은 일이 벌어지고, 그 일은 미뤄봤자 결국 내 몫이라는 사실을 마침내 받아들여 갓 튄 기름 방울을 제때 닦기 시작했을 때, 나는 내가 성숙한 인간이 되었다고 느꼈다. 면접을 보고, 돈을 벌고, 은행 창구에서 상담을 하고, 친구의 결혼식과 친구 부모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봉투를 준비하고, 내가 그리 대단하고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척 세상과 타협을 하고 나의 실수와 잘못을 재빨리 사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어른의 세계에 막 당도한 초보 여행자답게 두려움에 떨면서도 도망치지 않는 내가 대견했다. 하지만 ‘어린 성인’이라는 과도기를 지나면서 그런 것들은 선택적 도전이 아니라 의무가 되었고, 어른의 의무는 아무리 수행해도 미흡한 항목이 있기 마련이었다. 과락이나 면하고 살면 다행이다.

영화 ‘하우 투 비 싱글’ 스틸

번듯한 어른으로 살아가기에 자주 실패한다는 느낌은 꼭 개인의 책임은 아닐 것이다. 너무 신경 쓸 게 많아서 아무도 혼자 완벽하게 일상을 꾸려갈 수 없게 돼버린 현대사회의 문제기도 할 것이다. 과거라고 어덜트들이 모두 어덜팅하고 살았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어머니는 결혼한 후에야 김치 담그는 법을 배웠고,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까지도 한창 놀고 싶어 하는 젊은 여자 티가 났고, 50대가 되어 자식의 서울 자취방에 들렀을 때 “해보고 싶은 게 뭐냐”고 묻자 수줍게 “사파리에 가서 사자를 보고 싶다”고 대답했으며, 관공서나 병원 가기를 두려워하고, 남편 없이는 마을 밖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인간이 나이가 들면 생물학적으로 성숙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성숙한 개체라 해서 사회가 부여한 ‘어른’의 역할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니다. 대체로 어른스러운 사람들조차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른 됨’을 존재에서 행위로 치환하는 건 적절한 일로 보인다.

영화 ‘하우 투 비 싱글’ 스틸

문득 어덜팅에 대해 생각한 건 5월이라서다. 오랜 싱글 생활 동안 나는 ‘왜 결혼 안 하냐’, ‘아이는 안 낳을 거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했다. “내가 나의 자식이고, 어버이고, 남편이고, 아내다. 내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키우고, 일하고, 내조한다. 그러다 힘들면 아이가 되어 그들에게 떼를 쓴다. 내가 나의 가정이다.” 하지만 그도 따져보면 훌륭한 어른의 태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상상 속 가족에게는 충실하면서 정작 현실에 존재하는 가족에게는 살갑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어린이날엔 조카를 챙기고 어버이날엔 부모를 챙기는 간단한 일이 나는 늘 귀찮은 숙제 같았다. 나는 전통적인 인생의 통과의례를 건너뛰는 바람에 집안의 아이도 어른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남겨져 있었고, 그것으로 많은 책임을 유예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어른스럽게 굴자는 다짐이다. 5월은 가정의 달, 내게는 어덜팅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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